군자의 향취가 머무는 학산정
아산시 음봉면 송촌리.
녹음이 미처 떠나지 못한 청계산 자락의 들길따라 코스모스의 한들거림을 가르며 달려가다보면,
꾀꼬리성과 물앙산성에 살포시 안겨 소박하지만 맑고 은은한 소국의 향내음이 뜰안에 가득하여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유혹하며 차한잔을 즐길수 있는 학산정이 자리하고 있다.
백년된 구옥(한옥)을 수리하여 옛 선인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서까래와 한옥문 문살너머로
수줍게 피어난 소담스런 구절초와 남천, 주인장이 산과들에서 직접 옮겨심은 많은 야생화들이
맹사성고택에서 느껴본 행단의 고고함에는 못 미치지만
알알이 황금빛 열매를 맺고 있는 아름드리 은행나무의 멋스러움과 어우러져
이가을의 고즈녁함을 느끼게 해준다.
실내에는 눈길이 가는 곳곳에 내노라하는 서예, 문인화 한국화 서각등의 작품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있는데 주인장 맹종녀씨의 작품도 함께 있다.
세미클레식의 선율과 차한잔을 마시노라면 이가을의 정취를 다 안을수 있는
넉넉하고 풍요로움과 따듯함을 느끼게 해준다.
주인 맹종녀씨가 30년을 키워온 대추나무와 모과나무 열매로 손수 달여낸 차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을 정도로 맛이 괜찮다.
학산정은 밤의 풍경이 더욱 정겹다,
그래서 가끔은 막걸리를 두어병 사기자고 가도 주인장은 즐거워하며
즉석 안주를 내오기도 한다.
구들처럼 따끈한 바닥에 둘러앉아
밤이 깊어가는줄 모르고 청담을 나누며 맛이 일품인 대추차와 함께
최고의 서비스로 녹차를 내온다.
뒤뜰에는 주렁주렁 감이 열려 있고 실한 대추는
그 맛이 참으로 달달해 학산정에 찾아오는
모든이들의 쌉싸름한 삶이 대추차에 녹아 내릴것만 같다
가을숲향기와 정다움이 넘치는 학산정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 어떨런지....
스승 취석 박원해 선생께서 잠시 들려 써주신 글이 눈길을 머물게 한다
님과 벗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임은 사랑해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로운 때를
고추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학산정 041- 549.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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