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음악을 만들지 않는다.기억이 소리가 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음악을 만든다.음악은 시간을 붙잡을 수 있을까요?예전에는 그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어떤 멜로디는 오래된 계절을 데려오고, 어떤 화성은 잊고 지냈던 사람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그래서 음악은 기억을 담아 두는 그릇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흐려지고, 조금씩 모양을 바꾸고, 지금의 마음을 닮아 갑니다. 결국 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과거 자체라기보다, 오늘의 우리가 다시 만들어 낸 기억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음악을 과거를 붙잡는 도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음악은 기억이 변해 가는 모습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