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은 밀리 섬에 도착한 후, 자신이 익숙했던 서울과는 전혀 다른 삶의 속도와 문화를 경험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섬의 공기는 서울과 달리 무겁게 내려앉았고, 시간조차 고요한 바다처럼 느릿느릿 흘러갔다. 그곳의 한적한 일상 속에서 백운은 서서히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했다.프로젝트 첫날, 백운은 현지 팀과 함께 마을의 주요 관광지 개발 부지를 둘러보았다. 서늘한 숲길을 지나며 이곳의 풍경이 한국과 얼마나 다른지를 실감했다. 무성한 열대 식물들이 거대한 그늘을 만들어내고, 하늘을 향해 솟은 대나무는 마치 무언가를 지키려는 듯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백운은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삶이 마치 이 대나무처럼 느리지만 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