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 누구냐?
솔직히 모르겠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가 궁금해서 마음공부를 했다고 말할 수준은 안되지만
그때도 내가 누구인지 궁금했고 지금은 내가 누구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남들에게서
누구라고 생각할까에 더 신경을 쓰고 살아왔다.
.......... 왜 거기 있나?
글쎄말이다. 여기 왜 있을까?
먹고사는 문제, 아직도 한 달에 얼마벌면 밥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한때 머리깎고 절에 들어갈 생각을 했었는데, 내 안에 습으로 묻은 세속된 때가
너무 덕지적지 묻어서 도저히 엄두가 안났었다.
없이 살아본 적도 있어 가난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단지 지금 벌여놓은 일과 부양가족,
사람들과의 약속, 못다한 일들에 대한 책임감 등이 여기에 있게 만든다.
정말 이게 아니다싶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떠날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 자주 쓰는 말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인데 “괜찮아”
말하다가 긍께하는 단어를 습관적으로 쓴다.
........ 말을 잘하는 편인가?
대체로 내가 표현하고자하는 글써보는건 잘하는 편이지만,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이나 설득은 잘 못한다.
그리고 일방적인 말은 잘하지만 소통은 늘 느끼지만 서툰 편이다.
......... 강박증 같은 것이 있나?
지금도 조금 남아있지만 “일중독증”이 조금 있다.
요즘은 개긴다.
........ 요즘 고민은?
뭐 다 공통된 고민 아니겠나?
매장 운영하고 유지하는 것에 온통 신경을 붙들고 있다가 숨이 켁켁 막혀
이게 내 힘으로 안되는 건가? 아님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 일까? 등등의
잡스런 고민은 잘 때빼고는 달고 산다.
........... 아직도 정치에 관심이 많은가?
정치면을 지금도 보고 있는 걸 보면 전혀 없는 건 아니겠고,
우리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나아져야하는지 교육 환경 문화 빈민문제 등
시선을 옆으로 아래로 두려고 스스로를 자꾸 내릴려고 하는데 잘안된다.
........ 왜 외모에 신경을 안쓰는가?
내라고 남자인데 왜 그런 시절이 없었겠나?
이제 나이드니 솔직히 외모에 신경쓴들 흰머리 히끗히끗 올라오고 하는 일이 늘 이렇다보니 편안한 바지에 셔츠가 젤 편해서.
.......... 해야 할 일은?
늘 내 책상 위에는 하루하루 해야할 일들이 고맙게 또는 괴롭게 쌓여있다.
그게 모여 세월이 되어가는게지
............ 건강은?
많이 먹지도 않고 하는데 살이찐다 .
......... 뭘 하고 싶나?
노동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내가 보긴 아무래도 어려울 것같다.
인근에 오디오를 하나 두고 바다가 보이는 시골에 작은 수다방 하나 꾸리고 싶다.
손님이 가게 봐주고 나는 마음공부와 글쓰기 공부를 하고 싶다. 그리고 사진공부도.
....... 행복한가?
어떨 땐 이만큼 살아준 내 자신에게 고맙고, 어떨 땐 무슨 놈의 팔자가 이리도 궂은일이 많은 팔자인지하고
불쌍해하기도 한다. 크게 잘살고 싶은 욕심이 없어서인지 지금도 호강하고 사는 것같고
월급쟁이시절 하도 토끼고 싶어 안달을 했는데 나오니 더 큰 굴레가 버티고 있더라.
뭐 이게 사는거다하고 마음으로 다스릴려고 한다.
........ 최근 기억에 나는 말은?
얼마 전 친하게 지내는 스님을 만났다.
그가 내게 한 말
“망하지 않는다”
......... 좋아하는 손님과 싫어하는 손님?
일단 신뢰하고 일을 맡기는 분들이 좋다. 그러면 뭐라도 하나 더 좋게 해드리고 싶은 맘이고.
싫어하는 손님은, 소리의 기준없이 인터넷에서 나온 이야길 장황하게 설교하는 분들이 가끔 있다.
그러면 속으로 와~~ 잘못걸렸다하고 입다물고 가만 있는다.
.......... 가게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람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장 독특한 캐릭터인 뻥이사가 젤 기억에 남는다.
그외 도움을 많이 줬고 지금도 주고 있는 여러 님들과 매장 문닫을 때까지 같이 갈 나의 이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