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의 기억 (Memories of Exchange)우리는 한국에서 챙겨온 인스턴트 식품을 꺼내 현지인들과의 첫 교류를 시작했다. 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포장과 독특한 향에 잠시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우리의 선물을 받아들였다. 대가로 그들은 갓 바베큐한 고기와 방금 따온 바나나를 내밀었고, 그들의 손에서 건네진 자연의 선물은 이곳의 삶과 문화를 단번에 느끼게 해주었다. 고소한 연기와 달콤한 향이 어우러져 바닷바람을 타고 퍼졌고, 우리는 이곳이 완전히 다른 세상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우리가 머물던 해변은 에머랄드빛 바다가 눈부시게 출렁이는 산호 모래사장으로 이어졌다. 그 고운 모래는 발끝을 간지럽혔고, 나뭇잎이 무성한 야자잎으로 엮은 그늘진 쉼터는 뜨거운 태양 아래 잠시 숨을 돌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