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의 옥정호(玉井湖)는 한껏 물오른 초록빛으로 빛나고 있다. 이른 여름이 시작된 무렵, 자연은 아직 한여름의 뜨거운 기운을 뿜어내기 전이다. 옥정호는 부드럽고 신선한 바람과 함께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며 그곳을 찾는 이들을 조용히 맞이하고 있다. 물 위를 스치는 바람은 차갑지 않지만, 그 신선함이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옥정호는 붕어섬으로 유명한데, 지금도 호수 한가운데 자리한 섬은 마치 붕어 한 마리가 물속을 유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섬을 감싸고 있는 호수의 물빛은 투명하고 맑으며, 산자락에서 내려오는 초록의 물결이 호수 속으로 스며들어 하나가 되고 있다. 산과 물, 그리고 그 사이에 피어오르는 안개까지 어우러져 옥정호는 지금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 호수의 물결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