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에 위치한 사성암(四聖庵)은 오랜 불교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백제 시대 승려들이 머물렀던 수행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신라의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행했던 장소로, 그 이름도 네 성인이 수도한 암자라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사성암은 해발 530m의 오산 정상에 자리 잡고 있어,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산과 절경을 이룹니다. 이곳에 오르면 남쪽으로는 구례의 들판이, 북쪽으로는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펼쳐져 마치 하늘과 맞닿은 경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성암의 가파른 바위 계단을 오르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마치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신비로운 공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천년의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암벽과 바람은 수행자들이 느꼈을 고요함과 명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